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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가창오리 군무를 보는 행운이 내게...^^/ 나포 십자뜰 철새관찰소에서...

ⓡanee(라니) 2019. 2. 2. 01:28



극심한 미세 먼지로 맑지 않은 하늘과 카메라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계획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촬영이라 좋은 사진은 얻지 못했지만

계획 없이 보게 되었기에 설레임만은 그 어떤 것을 촬영할 때보다도 컸던 가창오리 군무 장면입니다.





이른 저녁을 마친 우리는 혹시나 때를 놓칠까 싶어

5시가 되기도 전에 가창오리가 무리지어 있는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가창오리가 날이면 날마다 군무를 추는 것도 아니라던데...

그래서 먼길 달려왔다 허탕치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하고.

초조함과 기대감을 잔뜩 품고 기다려 봅니다.

아직은 잠잠~





눈빛에서 설레임이 읽혀지시는지...ㅎㅎ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신 진사님들!!

같은 마음으로 대기 중이겠지요.

삼각대도 없고, 렌즈도 적합하지 않고...ㅠㅠ

라니는 부러울 따름이네요. 





하늘빛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수면은 아직도 잠잠~





드디어 날기 시작했네요.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환호성들이...ㅎㅎ





녀석들.. 몇 바퀴 도는가 싶더니,





경이로운 모습으로 군무를 시작합니다.





하늘빛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모습!!





다시 물위로 내려와 한동안 쉬는 듯 하다,





다시 또 하늘로 날아오르고,





멋진 모습을 연출합니다.

신기하고 또 신기하고.. 계속 감탄 중.

계획에 없던 멋진 광경을 보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선 아쉬운 마음이 점점 커져갑니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트렁크에 삼각대를 넣어 다닐걸.'

'망원 렌즈도 구입할 걸 그랬나봐.' 등등

 




몇 차례 내려 앉았다 날아올랐다를 반복하며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떼를 지어 날더니 어딘가로 멀어져 가는 녀석들!!





내년 겨울쯤엔 맘 먹고 장비도 갖추어서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네요.

고창의 동림 저수지도 가창 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니

다음엔 그곳으로 가볼까 싶기도 하구요.





녀석들이 떠나버린 자리가 텅빈 듯 쓸쓸하기만 합니다.

"얘들아 내년에 또 보러 올게."

"내년엔 더 멋진 춤을 보여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