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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오성산/ 폐교를 개조해 만든 군산 맛집, 옹고집 쌈밥

ⓡanee(라니) 2019. 2. 1. 23:12



딸 아이까지 동반하여 모처럼 주말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며칠째 미세먼지가 말썽~

사라져라 사라져라 간절한 마음을 가져봤지만 주말이 되니 미세먼지는 더더욱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우리는 모처럼 계획한 산행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자제했던 야외활동이 벌써 몇 번째던가..ㅠㅠ

이대로 가다간 감옥 아닌 감옥살이가 너무 길어질 듯 해, 산행은 포기하되 산에 가기로 했던 계획은 그대로 실행하기로 했죠.

차로 오를 수 있는 산들도 있으니까요. 





폭풍 검색을 통해 당첨된 산은 군산에 있는 오성산!!

짝꿍이 찾아낸 산으로

정상에 기상대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게다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있어

산에 오르는 재미는 포기했지만 사진 찍는 재미는 있겠다 싶은 산이었죠. 





기상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계단을 올라서자 눈 앞에 5개의 묘가 짠~

옛날 어느 높은 양반네 무덤인가 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는...-_-;;

이 다섯개의 묘는 오성인의 묘로,

백제 말 부여로 쳐들어가는 당나라 장수가 오성산에 이르러 장기를 두고 있는 다섯 노인에게 부여로 가는 길을 묻자,

"백제를 치러 온 적군에게는 길을 가르쳐 줄 수 없다"라며 거절해 이 다섯 노인은 당나라 장수에게 목이 잘렸고,

그 후부터 이 노인들을 '오성'이라 추모해 왔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네요.

이 산의 이름이 오성산인 이유, 바로 이 다섯 성인의 묘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다섯 성인의 묘 뒤로 활공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네요.





부지런히 가봐야겠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 패러글라이딩 하러 온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천만다행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어 덕분에 심심치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네요. 





일단은 주변 조망 사진부터 찰칵 찰칵!! 






바닥에 가마니가 잘 깔려있길래 이 쪽에서 날겠지 했는데...   





바람의 방향 때문인지 반대쪽으로 날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이쪽 방향으로 말이죠.





오성산 정상에서 보는 낙조와 일몰이 장관이라던데 시간대가 안맞으니 그 멋진 구경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어요.






드디어 첫번째 분이 날았습니다.





어떤 기분일까 궁금 궁금~ 





조금만 더 젊었다면 도전해 보겠는데

요즘은 겁이 좀 생겨서...ㅠㅠ

사진 찍는 걸로 대리만족해야겠네요.





패러글라이딩 하는 분을 따라 카메라를 움직이다 보게 된 광경!!

저것들이 바로 가창오리라고 패러글라이딩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계시던 분이 귀뜸해 주셨어요.

지금은 휴식 중이니 5시쯤 가면 군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함께. 

대박~

가창오리 군무를 보게 될 거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 왔는데 이게 무슨 뜻밖의 횡재인지...ㅎㅎ





5시가 되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하니

다음 분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까지 보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다음 분도 출발~








패러글라이딩까진 못해도 집라인(Zipline)은 꼭 타보고 싶단 생각이 다시 한 번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네요.





패러글라이딩도 끝났으니

이제 저 녀석들을 만나러 가야겠어요. 





내려가기 전에 오성산에 다녀간다는 인증샷 한 컷~

한 사람은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어서 미세먼지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예요.  





산에서 내려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옹고집'이란 이름의 쌈밥집에 왔어요.

패러글라이딩 하시는 분들이 일러준 군산 맛집인데

폐교를 개조해 만든 이색적인 곳이더라구요.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하고.





현관을 열고 들어 가면 매점 분위기가 나는 곳이 있고, 요즘의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연통이 있는 난로가 보였어요.

저런 난로에다 도시락 뎁혀 먹은 기억 있으신 분들은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를 듯.ㅎㅎ

저는 겨울이면 출근하자마자 석탄 난로에 불 붙이느라 한참동안 씨름했던 기억이 났더랬죠.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된장이나 젓갈, 지역 특산품 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는 식사하고 나올 때 딸 아이가 좋아하는 두부 과자랑 인절미과자,

그리고 짝꿍이 좋아하는 또 다른 달달한 과자 몇봉지, 이런 주전부리만 사가지고 나왔답니다.  





교련 수업 닫았던 세대들은 이 코너에서도 추억 사냥 할 수 있을 듯 하죠.

우리도 그 세대이긴 하지만 패스~





교장실이며 교실이었던 곳도 궁금해 들여다 봤는데

와우~테이블과 의자가 가득하네요

단체 손님을 받는 곳이거나 지역 행사 때 사용하는 곳이 아닐런지.





복도에는 전통인형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복도 끝까지 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당인 3학년 교실로 들어섰어요.

(사람이 몰릴 때는 2학년 교실까지 사용하는 듯) 





옹고집 쌈밥집의 메뉴!!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옹고집 쌈밥 3인분을 주문했답니다.



얼마 후



얼마 후 기본 반찬과 쌈, 청국장과 된장찌개, 그리고 밥이 차려졌는데

학교였던 곳이라고 공기밥 대신 도시락이 나온게 인상적이었어요. 





무한리필 가능한 반찬과 야채 코너에서 반찬을 가짓수대로 담아오니...





상이 좀 더 풍성해졌네요. 

반찬은 대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는 제육볶음보다 숯불고기를 더 좋아해서 그게 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달까.ㅋ~

식사를 끝내고 매실차로 입가심까지 끝낸 후,

설레는 맘으로 가창오리 군무를 보러

식당을 나섰답니다.


(가창오리 군무 사진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