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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추색이 아름다웠던 창덕궁 후원/ 한국 정원의 정수를 보다

ⓡanee(라니) 2019. 12. 9. 02:35

 

 

11월 중순, 사진 동호회 가을 출사로 창덕궁 후원을 돌아보고 왔다.

창덕궁은 몇 년 전에도 창경궁과 함께 돌아본 기억이 있지만 창덕궁 후원은 처음인 듯 하다.

어쩌면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시절에 가본 적이 있으려나??

흐린 날씨에 비까지 간간이 뿌려대서 사진 찍기에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창덕궁 후원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9시부터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현장 예매를 위해 8시 30분 창덕궁 도착~

짧지 않은 줄을 선 끝에 손에 쥐게 된 티켓을 들고 돈화문으로 들어섰다.

 

 

 

 

 

#창덕궁

 

 

 

 

 

입구부터 눈에 띄는 나무 등장~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분주해진다.

 

 

 

 

 

현존하는 궁궐 안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금천교 @ 2019.11.14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을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인정문이 있고,  

 

 

 

 

 

인정문 안쪽엔 인정전이 자리하고 있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행사가 행해진 궁궐의 대표적 공간이다.

 

 

 

 

 

#창덕궁 인정전

 

 

 

 

 

 

#창덕궁 숙장문

 

 

 

 

 

 

봄날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ㅎㅎ

 

 

 

 

 

창덕궁 인정전의 동남쪽, 창경궁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는 사대부 주택처럼 보이는 낙선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은 1847년(헌종 13)에 건립된 건물로, 왕이 책을 읽고 쉬는 공간, 즉 서재 겸 사랑채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국상을 당한 왕후들이 소복을 입고 은거하는 공간이었다고도 전해지고.  

 

 

 

 

 

갑신정변 직후엔 고종의 집무소로 사용되었고,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이후 순종이 머문 곳이기도 하며

1963년부터1970년까진 영친왕이, 그리고 1966년부터 1989년까진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 여사가 기거한 곳으로,

두 사람은 이곳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창덕궁 낙선재

 

 

 

 

 

 

 

#창덕궁 낙선재

 

 

 

 

 

 

#창덕궁 낙선재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서...ㅎㅎ

 

 

 

 

 

오전 10시, 이제 창덕궁 후원을 관람할 차례~

(몇 년 전 방문 때 들러보지 않았던 낙선재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후원 관람 시간이 임박해 다른 전각들은 모두 패스함)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회차라 그나마 관람 인원이 이 정도였던 듯.

창덕궁 후원은 제한 관람 지역이라 해설사의 인솔하에만 입장이 가능하며

회차별 최대 100명 (인터넷 예매 50명, 현장 예매 5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부용지로 향하고 있는 중~

단체로 움직여야 하니 사진 찍기에 어려움이 많다.

사람들을 피해 찍는 것도 어렵고, 내 맘대로 멈춰서 찍을 수도 없고.ㅠ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는 일이 우선되어야 했었는데...

자유 관람이 가능한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다음엔 자유 관람 시기에 맞춰 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창덕궁 후원의 규장각을 부용지에 비친 반영과 함께 카메라에 담아본다

자신의 새로운 개혁 정치를 도울 인재가 필요했던 정조가

젊은 인재들이 모여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만든 규장각~

건물 전체가 규장각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규장각은 건물1층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었고

2층은 정조의 어진을 두고 대례를 지내는 곳이었던 주합루라 한다.

(전통 건물에서 1층은 각, 2층은 루라고 부름)

 

 

 

 

규장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가운데 큰 문이 어수문이라 하여 왕이 드나드는 문이고, 양 옆의 작은 문이 신하가 지나다니는 문인데

임금은 고개를 숙이지 않은 채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이고 신하는 고개를 숙여야만 지나갈 수 있는 크기로 되어 있다.

이런 문 하나에도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정조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부용정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주합루(규장각) 

 

 

 

 

 

 

#창덕궁 후원 부용지주합루영화당 

 

 

 

 

 

광해군 때 처음 세워지고

숙종 때 재건된 부용정 동쪽 건물 영화당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영조가 친필로 기록한 현판이 걸려있다.

 

 

 

 

 

 

#숙종 때 만들어진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애련정

 

 

 

 

 

 

#창덕궁 후원의 추색

 

 

 

 

 

 

 

#사대부집을 모방하여 창덕궁 후원에 지은 민가 형식의 집 연경당 

 

 

 

 

 

 

연경당(사랑채의 이자 집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임)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안채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정추문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사랑채)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창덕궁 후원의 연경당 우신문 

 

 

 

 

 

창덕궁 후원 중 가장 늦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존덕정 일원으로 향하는 중~

왼쪽에 보이는 것이 펌우사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존덕정이다.

존덕정이 이 곳에서 가장 주된 건물이라는데 나중에 보니 존덕정만 따로 찍은 사진은 한 컷도 없고

관람정이 있는 풍경만 열심히 찍었다는 거...ㅠㅠ

당시에 피사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미처 못느껴서 그랬겠지만 어쨋든 아쉽긴 하다.

지금 보니 겹지붕이 특이한 것 같은데...ㅠㅠ 

 

 

 

 

 

존덕정 일원!!

 

 

 

 

 

 

#창덕궁 후원 관람지의 관람정(左)과 승재정(右) 

 

 

 

 

 

 

#창덕궁 후원 관람지의 승재정 

 

 

 

 

 

 

#창덕궁 후원 관람지의 추경 

 

 

 

 

 

한참을 걸어 옥류천 일원으로 이동~

옥류천은 창덕궁 후원 북쪽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옥류천 일원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취한정~

정자보다 정자 뒤쪽 단풍나무를 주인공으로 해서 사진을 남겨본다.

 

 

 

 

옥류천 일원의 농산정~

조선의 명군인 정조는 정사에 몰두하면서도

가끔씩 후원의 농산정에서 재숙하거나(임금이 제사지낼 때 머무르는 것)

화성행차를 위하여 가마 메는 연습을 한 후

신하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고 한다.

그래서 농산정다른 정자와는 달리  음식을 데울 수 있는 부엌이 딸려 있는게 특징이라고.

 

 

 

 

 

#창덕궁 후원 옥류천 일원의 청의정(左)과 태극정(右) 

 

 

 

 

 

작은 논을 끼고 있는 청의정은 지붕도 볏짚을 얹어 만든 초가로 되어 있다. 

 

 

 

 

소요정은 옥류천과 소요암을 바라보면서

곡선형의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곤 했던 

유상곡수연을 벌였던 곳이란다.

 

 

 

 

소요정과 청의정 사이에는 소요암이라 부르는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소요암에는 인조의 친필로 새긴 '玉流川' 이란 세 글자와 숙종이 이 일대의 경치를 읊은 오언절구가 새겨져 있다.

 

 

 

 

 

#창덕궁 후원 옥류천 일원의 단풍나무 

 

 

 

 

 

 

#창덕궁 후원 연경당 

 

 

 

 

 

 

후원을 한 바퀴 돌고 창덕궁 입구로 되돌아왔다.

1시간 반 정도 걸은 것 같다. 휴~

 

 

 

 

 

모두 모일 동안 시간이 부족해 가보지 못한 전각을 멀리서나마 이렇게 찰칵~ 

 

 

 

 

 

 

금천교진선문도 나무를 넣어 처음과는 다른 구도로 담아보고...ㅎㅎ

 

 

 

 

 

사진만 보면 봄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일주일 내지 열흘 정도만 늦게 방문했어도 추색이 더 짙어진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기다림에 심심해서 카메라를 이리 저리 향하다 보니 귀여운 새도 포착하고, 

 

 

 

 

 

동양화 같은 느낌의 나무도  찍고...ㅎㅎ

혼자 보기엔 아까웠던 창덕궁 후원~

다음엔 반드시 짝꿍과 함께 자유관람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