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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드라마 '계룡선녀전' 촬영지 서산 부석사/영주에만 부석사가 있는 게 아니예요.

ⓡanee(라니) 2020. 2. 15. 01:20




2020년 새해 들어 첫 여행을 다녀왔어요.

설 연휴에 다녀왔으니 이것도 벌써 3주 전 일~

속사포처럼 흐르는 시간의 흐름에 

이제는 놀라움 넘어 두려움이 생길지경이네요. 







그럼 이제부터 설 연휴의 여행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이번 설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는??

바로 바로 바로~ 짝꿍이 선택한 서산부석사였답니다.

부석사를 가보자는 짝꿍의 말에 당연 영주의 부석사를 떠올리고

"거긴 다녀온 곳인데..."란 반응을 보였지만

알고보니 짝꿍이 가보자고 한 곳은 영주가 아닌 서산의 부석사더라구요.

서산에도 부석사란 이름의 사찰이 있을 줄이야~

진짜 금시초문이었네요. 



도비산(島飛山) 중턱에 위치한 전통사찰 부석사(浮石寺)는

화엄십찰 중 하나인 영주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초 무학대사가 크게 중건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 사찰이래요.







이 누각은 원래부터 색을 칠한 적이 없던 것인지,

긴 세월의 흐름에 칠이 벗겨져 나간 것인지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짝꿍이 보여준 사진에서 본 고풍스런 느낌이 좋아 

남도로 향하던 길에 들려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이곳이 드라마 <계룡선녀전>에 등장했던 '선녀다방'의 촬영지란 사실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랐답니다.

(左-운거루, 右-도비산다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인데 그걸 눈치채지 못했었다니...ㅠㅠ







드라마가 종영된지 1년이 넘은데다가

드라마 속 풍경이 여름이었던 때라 더 매칭을 시키지 못했었나봐요.

미리 알았더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니

지금도 아쉬운 맘이 들어요.ㅠㅠ 







드라마 촬영지인 줄은 몰랐지만 운거루의 모습이 멋져 보여서 

각도를 달리해 찍고 또 찍고를 반복하는 라니~ㅎㅎ







요 기둥들은 짓다만 건물의 일부인 건지,

아니면 완전했던 건물에서 건물의 일부가 사라지고 뼈대만 남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전등들과,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기둥들(좀 과장됨~ㅋ) 이 그럴듯해서

한참동안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답니다.   







기둥들 사이로 이렇게 누각(운거루)도 담아보구요.







아참~ 우리는 다원이 있는 쪽으로 해서 사찰을 둘러 봤지만 사찰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  

천왕문(?)을 통해 계단으로 올라가도 되고 좀 더 위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도 된답니다.







이쪽으로 쓩~하고 말이죠.^^


길 양쪽에 세워져 있는 동물 석상들은

지금의 천왕문(?) 자리에 사자문이 세워져 있을 때

사자문 앞에 서있던 석상들 같아요.

(사자 석상인 것 같긴 한데...??) 







몇년 전만 해도 천왕문(?) 자리에

일주문을 대신하던 사자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사자문을 없애고 천왕문(?)으로 교체한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짐작해 본답니다.

(일주문은 90년대 후반쯤 세워진 듯.)


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있던 일주문

차를 세우기 번거로워 그냥 통과해 버린 탓에 사진이 없네요.ㅠㅠ







도비산다원이 '선녀다방'으로 나왔던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터라

다원의 정면 사진도 남기지 않았구요.ㅠㅠ

에구 에구~ 속상 속상~








라니가 열심히 찍고 있는 것은 다원 옆의 바로 이 누각~   







운거루(雲居樓)랍니다.

주차장에서 열심히 찍어댔었던 바로 그곳이죠.ㅎㅎ







저 통나무 의자에 앉아 드라마 속 장면도 떠올려보고

천수만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카메라에 담았어야 했는데,







실은 운거루(雲居樓) 앞에서 발견한 작은 야생화에 정신이 팔려 그러질 못했어요.

(드라마 속 장면이야 기억해내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귀한 종이 아니어서 대우를 받는 꽃은 아니지만,







제일 먼저 피는 야생화 중 하나라

주변에 꽃이 있을거라 생각지 못할 때 발견하게 돼

매년 이 꽃을 발견할 때마다 몸시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쪼꼬미 야생꽃에 팔려 있던 정신을 수습하고

잠시 잊고 있었던 사찰을 돌아보려 합니다.







이곳은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길이예요.

1층은 도서관과 세미나실, 2층은 설법전으로

각종 불교 문화 연구와 부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포교의 장으로 쓰이고 있다 합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 금종각이구요.

 






극락전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관음전금종각 사이의 비탈길을 올라서면

극락전과 안양루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대웅전이 없는 서산 부석사는 극락전이 주불전이며

 극락전에 아미타여래좌상을 모셨었는데 1980년대에 도난을 당했다고 하네요.

안양루(安養樓)는 강당으로 쓰이는 건물로

법회가 있을 때 법당 공간이 부족하면 사용하는 곳인 것 같아요.










극락전 옆으로 붙어있는 목룡장심검당이예요. 

심검당 아래에는 우유 약수가 있구요.

저 곳의 약수를 우유 약수라 부르는 이유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목룡장과 심검당이 누워있는 소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툇마루의 코끼리 조각~







작은 연못의 부처님 석상~







여기는 템플스테이 하는 곳인데

부석사 주경스님이

우리나라 최초로 템플스테이를 만든 곳이라고 하네요.

 






입구의 석상~







목룡장에서 금종각 방향으로 담아본 모습~







겨울 나무가 보여주는 꿈틀대는 듯한 곡선이 좋아서 한 컷 담아봤네요.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랍니다.

이름 모를 작은 탑도 하나보이고, 







아래쪽엔 동자승을 표현해 놓은 듯한 귀여운 모습의 석상들이 눈길을 잡아끄네요. 







클로즈업해서 보니 귀엽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느낌도...ㅎㅎ







산신각 옆 바위에 새겨진 마애아미타여래석불~








되돌아 내려가는 길에 다시 보는 금종각이예요.

 






동종과 목어, 북 등이 걸려 있고

북 아래에는 이름 모를 동물 조각상도 하나 있구요, 







정면은 용머리가 지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부석사를 서둘러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

남쪽까지 먼길을 가야해서 느긋하게 둘러보지 못함이 아쉬웠답니다. 








볼거리 많은 서산이라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게 되기 힘든 사찰인데

짝꿍 덕분에 좋은 곳을 다녀올 수 있게 되어 고마웠고 

꽃피는 계절이나 초록이 우거졌을 때

한 번 더 인연이 닿아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