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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리갈 오리엔탈 호텔과 그 주변

ⓡanee(라니) 2009. 4. 5. 21:21

 

2009년 2월 22일 (일)

 

 

  

 

Ranee in Hong Kong

-리갈 오리엔탈호텔과  호텔 주변- 

 

 

 

 

흐린 날씨 탓에 기대에 못미치는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고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온 우리들.

예정대로라면 우리들 모두는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추이의 시계탑쪽으로 건너가 심포니 오브 나이트쇼를 본 후 2층버스를 타고 몽콕으로 가 야시장을 구경하는 순서를 밟아야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이드가 원하는 다음 스케줄이고, 우리는 이미 흐린 날씨로 오늘밤은 멋진 야경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데다 꼭 선택관광에 참여하지 않아도 오늘밤이든 내일 저녁 때든 딸과 둘이서도 얼마든지 소화해낼 수 있는 스케줄인지라 1인당 30달러씩이나 주고 그 선택관광에 참여하고 싶지가 않아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호텔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물론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 (환율이 오른 탓에 1달러가 1500원을 넘으니 1인당 30달러면 둘이서 거의 9만~10만원...휴~)

 가이드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터무니 없이 비싼 선택관광 요금은 여행자와 가이드간의 사이를 종종 불편하게 만들어서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곤 하는데 선택관광 단체 보이콧으로 우리 가이드도 약간은 마음이 상한 듯 보인다.

'에휴~ 할 수 없지 뭐. 딸과 둘이서 10달러내지 12달러 정도면 할 수 있는 일을 60달러나 주고 해야한다는 건 너무 하잖아.' 

 

    

 

 

 

 리갈 오리엔탈 호텔

우리가 홍콩에서 이틀밤을 묵게 된 리갈 오리엔탈 호텔은 카이탁 공항이 폐쇄되면서 리갈 카이탁에서 리갈 오리엔탈로 이름

을 바꾼 4성급 호텔로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호텔이지만 난 그동안 유스호스텔이나 저가 숙소를 종종 사용해 와서 그런지

커다란 룸, 특히 큰 침대가 있는 이 호텔이 맘에 든다.  음식도 다양한 편이고....

하지만 지하철 역이 가까이 없어 교통이 좀 불편한데다 주변 경관이 허름하여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을 때 근사한 풍경을

보길 원한다면 피해야 할 곳이다. 주변 경관은 영 별로니까.  

     

 

 

 

 

8시가 좀 넘은 시각, 아직 잠을 자기에도 이른 시각이고 맘 같아서는 오늘밤에 몽콕 야시장엘 다녀오고 싶은데 가장 가까운 전철역이 어디냐고

물어봐도 멀다고만 하고 가이드가 이 호텔의 위치나 교통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여행상품 예약할 때 표기되어 있던 호텔이었으면 문제 없었는데 막상 와 보니 호텔이 다른 곳이더라는 거...휴~) 

피곤해서 호텔로 돌아가겠단 핑계를 댔으니 노골적으로 물어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오늘밤엔 멀리 나가는 건 포기하고 호텔 주변이나 돌아보기로 했다. 

 

 

 

 

 

 

통닭구이 같은 것이 주렁주렁 걸린 음식점이 꽤 많이 눈에 띈다.

같은 종류의 음식점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서 분식점하면 떡볶이, 순대를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은 모습이랄까.

 

 

 

 

카우룬 시티에는 중화요리는 물론 동남아시아 등 각국 요리 전문점이 많아 홍콩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많이 오는 곳이라고.

 

특히 이 지역에는 옛날부터 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홍콩 속 태국이라고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태국 요리 식재료 가게와 태국

요릿집이 많아 독특한 냄새가 거리를 감싸고 있다. 홍금보가 운영하는  KAMBO Thai Restaurant도 유명한 것 같은데 그 땐 그 사실을 몰라서

거기까지 가보질 못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중국 본토와 홍콩, 동남아시아의 분위기가 뒤섞여 있는 복합문화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곳이다. 

 

  

 

 

 과일가게 앞의 고양이

처음엔 길고양인 줄알았는데 사람이 가까이 가도 꼼짝 않고 지켜보는 내내 저러고 앉아있다. 과일 가게 지키는 고양이인가 보다.

고양이에 정신 팔려 있다 과일에 눈길이 꽂힌 우리들. 꽤나 사 먹고 싶었는데 과일값의 단위가 "元"으로 표기되어 있어 홍콩 달러가 아닌 중국

화폐가 따로 있어야만 하는 줄 알고 구경만하다 돌아섰다는 거. 

'바보아냐 ?? 물어보면 될 걸.'

 

 

 

 

 

  

과일을 못 사서 그런가 자꾸 뭐가 먹고 싶고 더위에 목은 타고...

결국 우리는 제일 만만한 맥도날드에 들어가 콜라와 밀크쉐이크를 사먹었다.

 

 

 

 

  음료수 사고 거슬러 받은 동전들과 가지고 있던 지폐

우리돈보다 참 화려한 느낌이다.

 

 

 

 

 

돌아보다 보니 구경할만한 건 거의 다 구경한 듯,

보이는 게 이제 거의 비슷비슷하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곳이 카우룬 시티임을 알려주는 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