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홍콩. 마카오. 심천/╂ 홍콩.마카오.심천(完)

(홍콩) 침사추이(카우룬 모스크에서 구룡공원까지)

ⓡanee(라니) 2009. 4. 12. 21:32

 

2009년 2월 23일 (월)

 

 

Ranee in Hong Kong

- 침사추이-

 

 

 

윙타이신 도교사원을 돌아본 후 침사추이로 온 우리는 페니슐라센터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으로 딤섬을 먹었다. 아직까지 먹어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의 만두와 흡사한 음식으로 알고 있었기에 한껏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내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속재료가 고기가 아닌 생선살이었는데 두 세개 정도 먹다보니 속이 다 울렁거릴지경. 우리나라 음식은 정말 정말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기 때문에 음식에 대해선 까탈스럽지 않다고 자부했는데 외국에만 나오면 음식 때문에 이리도 고생이니 그 좋아하는 여행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속상해 죽겠다.     

 

 

 

 

점심을 먹고 페니슐라 센터를 나온 우리는 이 곳에서 제각각 흩어져 그렇게도 고대하던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반나절의 짧은 자유시간이라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많은 것을 볼 수가 없기에 미리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막상 자유롭게 움직이려고 보니 어디부터 가야할지 갈팡질팡 마음이 흔들린다.

일단은 침사추이 지역부터 돌아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전진하는 나. 

하지만 딸아인 시작부터 발이 아프다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내 뒤를 따르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 나의 계획엔 또 차질이 생기겠구나.'

불안이 엄습해 온다.   

 

 

 

 

 

간판 숲을 헤치고...

 

 

 

 

 

  

  

침사추이는 빅토리아항을 사이에 두고 홍콩섬과 마주해 있는 구룡반도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해로와 육로가 만나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상업이 발달해 홍콩 경제의 황금지대라고도 불린다. 페닌슐라 호텔, 쉐라톤 호텔,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 5성급 호텔들이 항구와 네이던 로드를 따라 늘어서 있고  거리마다 쇼핑몰과 상점이 즐비하며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다양한 곳.

나는 지금 침사추이의 중심 대로인 네이던 로드에 서 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네이던 로드 한 가운데 위치한 희고 큰 건물은 홍콩의 거리에는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구룡(카우룬)

이슬람 사원이다.  14:30부터 16:00까지 무료로 개방된다고 하나 관광객들이 구경할만한 특별한 것은 없다고. 이슬람 사

원의 왼쪽 옆으로 가면 구룡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나는 구룡공원을 보는 것을 뒤로 미루고 우선은 네이단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보니 명품점이나 중저가 브랜드의 상점, 쇼핑센터 등이 정말로 즐비하다. 세 번째 사진의 쇼핑센터는 미라마 호텔 옆에 자리잡고 있는 미라마 쇼핑센터인데 구룡 침사추이의 중심에 있어 침사추이역과 차이나 홍콩 페리에서 가깝고 홍함의 KCR기차역까지도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란다. 각종 세계 명품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요리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인 거 같다.

 

가운데 사진은 보수공사중인 건물의 사진인데 건물의 지지대를 철근이 아닌 대나무로 사용한 것이 특이한 점이다. 이 곳에선 건물을 짓거나 공사를 할 때 철근 대신 대나무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습한 홍콩의 기후에 녹슬지 않는 대나무가 제격이기도 하고 비좁은 길에서 사고가 날 경우 철골보다는 대나무가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버스정류장의 모습

 

 

 

 

 고적 연구소

1900년에 건축된 빅토리아풍의 붉은 벽돌 건물인 고적 연구소는 홍콩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국 학교 건축물로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복도, 높은 마루와 금자탑, 기와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까지도 보전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이 곳에서는 홍콩의 고물, 고적을 보관할 뿐만 아니라 전람회와 이벤트 등을 기획하여 여행객들로 하여금 홍콩의 고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홍콩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건 열대성의 멋진 나무들이었다.

 

 

 

 

 

 성 안드레 성당

내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 북에 설명이 쓰여진 성당은 아니지만 홍콩에서 보는 성당은 웬지 반가운 마음이 들어 사진에 담아봤다. 이 성당은 1904년도쯤에 지어진 성당으로 이 성당 또한 빅토리아풍의 건축물인 듯 하다.  

 

 

 

 

 

약재상인지 건어물집인지 정확히 눈여겨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말린 상어 지느러미가 눈에 띄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걸로 기억된다.

 

 

 

 

 

홍콩 거리의 표지판들

 네이던 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가 좌회전하여 구룡공원으로 향하는 중.

 

 

 

 구룡(카루룬)공원의 입구

이슬람 사원이 있는 쪽 입구 말고 구룡공원의 다른 입구에 이르렀다.

작은 공원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커보이는 것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