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러시아(完)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최대 규모의 이삭성당

ⓡanee(라니) 2009. 10. 13. 01:15

2009년 7월 30일 (목)

 

 

  

Ranee in Saint Petersburg

 

-이삭성당- 

 

 

전시물 관람 시간으로 5년을 운운할만큼 방대한 양의 전시물을 품고 있는 에르미타쥐를 번갯불에 콩궈 먹 듯 순식간에 보고 나오려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고 멍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보는 것도 보았다고 할 수 있는 건지, 언젠가 다시 보러 와야지라고 마음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휴~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삭 성당에서도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네바 강변에서 바라본 이삭성당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큰 건축물 중 하나라는 이삭성당이다. 이삭광장에서 찍은 사진이 있으면 이삭성당의 스케일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네바 강변에서 찍은 이 사진으론 이삭성당의 규모가 잘 표현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잘 보이진 않지만 성당 앞의 자동차와 사람들을 찾아 비교해 보면 짐작이 되려나.   

보기에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지만 100 m가 넘는 높이라고 하며, 빌딩 높이로 치자면 30층 정도의 높이에 해당하는 높이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카이 라인을 이루는 건축물인 이삭성당 

 

 

 

하늘 높이 치솟은 황금빛 원형 지붕과

원형 지붕을 받치고 있는 48개의 원주로 이루어진 이삭성당

 

 

       이삭성당은 돔형 지붕을 가지고 있는 성당으로 이와 유사한 지붕을 가진 성당

       들 중 규모면에서 4위에 해당하는 건축물이라 한다. 즉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

       당, 런던의 성 바오로 성당,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피오레 성당 다음이라는 것. 

          

 

1: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2:런던의 성 바오로 성당,                  3: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피오레 성당,           4: 이삭성당

의도한 바는 없었지만 그래도 4개의 성당을 모두 볼 수 있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이삭 성당을 설계한 이는 프랑스의 건축가 몽펠랑이다. 그는 대성당이 완성(1858년)된 후 한 달 뒤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

데 세상을 떠나면서 대성당의 뜰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

는데 그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은 그가 러시아 정교인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성당을 설계하고 완성

한 이니만큼 그정도 소원쯤은 융통성있게 들어줄만도 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들은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랐나 보다.

그들이 얼마나 그들의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듯 한 예인 것 같다.

   

  

 

 

이삭성당의 천장

   

 

이삭성당 내부

 

성당의 내부로 들어섰다. 어두컴컴한 조명에 적응하느라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눈은 상당히 호화로운 이삭 성당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가 이토록 화려한 것은 성당 내부 장식이 다양한 원색의 대리석, 공작석, 청금석과 화려한 금빛 도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22명의 미술가가 그렸다는 150여 점의 성화와 62점이나 된다는 모자이크들, 그리고 300개 이상 된다는 부조들 때문인 듯 하다.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해서 카메라를 가방 속에 깊숙히 집어넣었었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대길래 나도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카메라를 꺼내 소심하게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런 탓에 사진이 모두 제멋대로인 듯....ㅜㅜ    

   

여러개의 모자이크들 중 주 성상. 성 니콜라이 미를리키이스키

네프가 그린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돔형 천장을 장식하는 부조들

 

 

중앙의 돔형 천장에 있는 그림 및 장식

 

 

 

성 예카테리나 별당

 

 

한 때는 습지대라는 지형상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리한 노동력과 돈을 쏟아 부었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22명의 화가와 조각가들이 남긴 모자이크 벽화들은 소비에트 정권 출범기에도 차마 훼손하지 못했을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단다.

황금색 돔과 연결된 전망대를 올라 페테르부르크 시내를 360도 조망할 수 있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텐데 그런 호사는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삭광장의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