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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깨비도로, 약천사(藥泉寺), 새연교

ⓡanee(라니) 2013. 7. 6. 17:50

 

 

                                                                               [제주여행]

                  도깨비도로, 약천사(藥泉寺), 서귀포항의 새연교

 

 

 

 

제주 여행 둘째날 아침입니다.

동생과 조카는 서귀포에서 잠수함을 타기로 예약해 놓았다고 하는데 저는 별로 잠수함을 타고 싶지가 않습니다. 동해 쪽으로 여행 갔을 때

잠수함을 타봤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차는 한 대인데 서로 다른 일정으로 움직이려니 참으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동생과 조카가 잠수함을 타고 있을 동안 어디에 있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약천사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시에서 숙박을 했기 때문에 가는 길에 도깨비 도로도 들려 봤어요. 도깨비 도로를 처음 알게 된 건 <아빠 어디가>를 통해서였는데요 

그 때만 해도 그 도로가 진짜 오르막길인 줄 알고 오르막 로 물병이 굴러 가는 걸 참으로 신기해 하며 보았답니다. 사실은 주변 지형에 의해

리막길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도로였는데 말이죠. 1981년 신혼부부가 택시에서 내려 사진을 찍다가 세워둔 차가 언덕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목격한 이후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자동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고 실험을 해 보았는데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시나요?

   

 

 

 

 

 

한참을 달려 약천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2시간이상 머물만한 곳은 아닌 것 같아 잠시만 둘러 보고 동생과 함께  

잠수함 승선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도깨비 도로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이 곳도 조금은 여유 있게 둘러 볼 수 있을텐데,

시간이 촉박해 사찰 안을 들여다 보는 건 꿈도 못꾸고 정신 없이 뛰어 다니며 외관 사진만 찍었답니다.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웅전이 있는 이 절은 약수 샘이 있는 절이라 하여 약천사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예전(1960년)에 김평곤(김형곤?)이라는 학자가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곳의 약수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나요?

지금도 약천사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어, 이 물을 마시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던군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29m 높이의 대웅전(대적광전)은 조선 초기 불교건축 양식을 띤 콘크리트 건물로 일반 건축물 기준으로 8층 높이지만

지하 1층, 지상 5층이 통층으로 되어 있고 법당에는 1만 8000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법당 앞 종각에는, 효도를 강조하는 글과 그림이 새겨진 범종이 걸려 있는데 그 무게가 18이나 나간다고 하네요.

 

 

 

정말 번개불에 콩 궈 먹 듯 서둘러 사진을 찍고 서귀포항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서귀포 월드컵 기장이 눈에 들어오길래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 10개 경기장 중의 하나로, 

축구 전용 경기장이랍니다. 제주도 특유의 경관인 오름화구를 경기장 형태에 도입하고, 제주도의 독특한 생산도구인 테우(전통 떼배)

 그물지붕을 형상화한 모습이랍니다.

 

 

 

 

 

예약해 놓은 잠수함 승선 시간에 딱 맞춰 서귀포항에 도착했습니다. 동생과 조카는 서둘러 잠수함을 타러 가고 딸아이와 저는 여유롭게

주변 산책에 나섭니다. 항구답게 수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길래 선박들을 배경으로 한참동안 사진 찍기 놀이를 해 봅니다. 

 

 

 

 

 

 

바다도 구경하구요.

찌는 날씨지만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바닷 바람에 조금은 시원한 느낌이 드는 듯도 하네요. 

 

 

 

 

 

컵빙수와 스무디로 더위를 살짝 시킨 후 새연교를 건너 보기로 합니다. 새연교는 서귀포 관광미항의 랜드마크로,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169m의 최장 보도교입니다. 

 

 

 

 

 

서귀포항새섬을 잇는 다리로, 제주 전통배 테우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으며, 야간에 10시까지 조명이 있어 산책로로 매우 인기 있는 곳이예요. 

공식 지명이 조도 새섬은 초가지붕을 이을 때 쓰는 새(억새)가 많다고 불려진 이름이라고 하며, 최근 산책길이 만들어지고 올레길의 6코스에

포함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진 섬이랍니다. 하지만 저는 딸아이가 더위에 지쳐 있는 바람에 눈 앞에 섬을 두고도 섬까지 가보는 건 포기해야 했네요.

 

 

새연교란 이름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서귀포항 앞에 위치한 새섬을 찾는 관광객들과 서귀포

아름다운 인연을 맺어 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는 거죠.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줄 케이블 형식을 도입한 사장교라고 하며,  섬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개폐식 이 설치되어 있고, 섬 곳곳에

야간 조명과 테마 LED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세연교에서는 각종 이벤트와 공연 행사도 종종 이루어지고 진다하던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런게 전혀 없더군요. 외국 여행을 가면 거리의

악사들이 이런 다리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하는데 그런 장면을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딸아이와 사진을 찍어주며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연교에서 서귀포항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어요. 서귀포항은 어항이면서 화물 하역항, 대피항, 관광항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항구로,

항구 주변의 해안절벽과 문섬, 새섬 등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미항입니다.

 

 

 

 

 

새로운 인연을 맺는 다리, 새연교에서 비록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새연교를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