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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여행] 유람선에서 즐기는 구담봉과 옥순봉의 절경

ⓡanee(라니) 2013. 8. 11. 13:02

 

[단양여행]

유람선에서 즐기는 구담봉과 옥순봉의 절경

 

 

 

 

 

오랜 세월 알아온 친구와 처음으로 단둘만의 여행을 다녀욌습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단양인데요 단양군에 있는 8가지의 명승지를 의미하는 단양팔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과 제2경인 석문,

그리고 제 3경인 구담봉과 제4경인 옥순봉, 이렇게 4곳과 고수동굴을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었답니다.

오늘의 일정 중 첫번째 코스는충주호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풍나루까지 다녀오는건데요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구담봉옥순봉의 절경이 참으로 멋졌답니다.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한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까닭에 유람선을 타기에 앞서 전망대에서 충주호 주변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날씨는 덥지만 눈에 들어오는 풍경만큼은 참으로 시원스럽군요. 

 

 

 

 

 

 

 

이곳 장회에는 조선 영조 때의 구두쇠 조륵이라는 인물에 관한 얘기가 남아 있는데요

어느 날 음성에서 살던 자린고비 조륵이 장독 뚜껑을 벗겨 햇볕에 노출시키고 있던 중 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 장을 빨아먹고 날아갔는데

파리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워 파리를 쫓아가기 시작한 그는 충주를 지나고 단양을 지나 남한강을 건너는 도중 그만 파리를 놓치고 말았다는군요. 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장외, 장외’라고 소리치며 억울해했다는 것인데요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장외라고 불렀고, 세월이 흐르면서

장회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유람선을 타러 내려가 볼까요. 

 

 

 

 

 

여보시게
금강산을 가보셨는가
신선이 산다는 금강산을
혹 못가 보셨다면
충청북도 동쪽 끝자락
단양팔경 장회나루를 와보시구려
여기도 신선이 사는 신선봉 있고
계림을 옮겨놓은 구담봉 있고
옛 조선팔도 풍류객들 시를 읊은 절경과
올곳은 퇴계까지 한눈판 단양여인
전설도 있다네
와서 실컷 즐기고
가시게나.

 

이승복 詩 <장회나루> 中에서

 

 

 

 

우리가 탄 배는 3층으로 된 대형관광선입니다. 청풍나루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  총 1시간 30이 소요된다고 하는군요. 

 

 

 

 

 

 

[소형유람선]

 

 

 

 

 

구담봉

 

단양팔경 중 하나인 구담봉남한강 줄기를 따라 깎아지른 듯한 기암 괴석으로, 그 형상이 마치 거북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저는 제 눈엔 아무리 봐도 거북이 같은 모양이 보이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거북이를 닮았든 닮지 않았든 간에 상관없이

절벽의 생김새가 멋진건  사실이고, 푸른 강물과 주위의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황, 이이 등은 이곳의 경치를 시로 지어 극구 찬양하였다고 하네요.

 

[구담봉]

 

 

 

날씨가 더워 그런지 대부분의 승객들이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1층과 2층 실내에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3층 갑판 위는 그야말로 썰렁하네요. 강바람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덥지 않은데도 말이죠. 

 

 

 

 

 

주변의 산들은 대체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꽤 가파르게 보입니다.  

 

 

  

 

 

강바람을 즐기며 유유자적 노닐다 보니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 버리고 멀리 쳐다보니 옥순봉옥순대교가 보이는군요.

 

[옥순대교]

 

 

 

 

 

옥순봉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구담봉을 뒤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가면 단양팔경 제4경인 옥순봉을 만나게 됩니다. 옥순봉이라는 이름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마치 비온 뒤의 대나무순 모양으로 솟아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요 솟아오른 봉우리가 자유분방하고 기상천외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다 합니다. 

 

[수직을 이루고 있는 바위 절벽인 옥순봉]

 

 

 

구담봉과 옥순봉 사이의 소석대에는 ‘유수고산(流水高山)’이라고 쓴 퇴계의 글씨와 함께 구담봉의 장관을 노래한 퇴계의 시가 나란히

새겨져 있고 옥순봉에도 퇴계의 글씨로 ‘단구동문(丹邱同門)’ 넉 자가 새겨져 있어 단양제천의 경계임을 알려 주었는데 지금은 충주호

물에 잠겨서 가뭄 때나 물 밖으로 살짝 드러나 보인다고 합니다. 

 

[옥순봉]

 

 

 

옥순봉 맞은편의 바위산 또한 멋진 모습인 듯 한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어요.

 

 

 

 

몇몇 사람들이 뱃머리에 몰려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갑판 위에 있는 사람들은 1,2층에 있는 승객들보단 아무래도 사진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겠죠? 저처럼 말입니다. 

 

 

 

 

멀리 보였던 옥순대교가 코 앞으로 다가와 드디어 옥순대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옥순대교는 건설교통부에서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올라 있다 하는군요.

 

 

[옥순대교]

 

 

 

옥순대교를 지나 오른쪽을 바라보니<청풍호>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 옵니다.  여기서 부턴 청풍호수라는 걸까요???

 

 

 

 

 

아래층에서 더위를 왠만큼 식혔는지 이제는 갑판 위에 사람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실내보다 덥긴해도 실내에서 보는 것보단 아무래도

갑판 위에서 보는게 제 맛이겠죠.

 

 

 

 

 

찍고 보니 유람선의 포토존이 아닐까 싶었던 곳입니다. 연인들끼리 다정히 포즈 취하여 찍으면 예쁜 사진이 나올 것 같네요. 

 

 

 

 

 

우리가 타고 있는 것과 같은 대형관광선이장회나루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게 보입니다. 물 위에서도 우측통행인가 봐요.

 

[남한강을 운행하고 있는 대형관광선]

  

 

 

 

청풍호 주변 모습을 담아봅니다. 초록빛은 언제봐도 싱그럽고 좋군요.

 

 

 

 

배만 나타나면 찍사의 본능이 발동하여 자동으로 셔터를 눌러대게 됩니댜. ㅋㅋ 요 배는 아마 쾌속정이 아닐까 싶네요.

 

 

 

 

 

옥순대교에 이어 이번엔 청풍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옥순대교만큼 사진빨이 잘 받진 않지만 청풍대교 또한 나름 아름다운 것 같아요.

 

[청풍대교]

 

 

 

청풍문화재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청풍랜드입니다.  리조트수상 공연장, 번지 점프대가 보이는군요.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뿔소라

모양의 수상공연장을 보고 있자니 시드니오페라 하우스가 살짝 떠오르네요.

 

 

[청풍랜드]

  

 

 

 

청풍문화재단지에 위치한 청풍나루 선착장 입니다. 여기서 10분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여 장회나루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배에서

내리지 않았는데요  배가 멈추어 있으니 바람 한 점 없는 더위에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려 결국 돌아갈 때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아래층

실내로 내려 가기로 했습니다.

 

[청풍문화재 단지와 청풍나루]

 

 

 

다시 출발하여 청풍나루를 돌아서니 언덕(?) 위로 청풍문화재단지가 살짝 보이는군요.

풍문화재단지란 충주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여 있던 수몰지역 문화재를 1983년부터 3년간 원형대로 이전하고 복원해 조성해

놓은 곳인데요  이곳 또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와봐야할 것 같습니다.

 

[청풍문화재 단지]

 

 

 

 

 

되돌아 가는 길, 유람선 실내의 모습입니다. 강바람도 좋지만 에어컨을 방빵하게 틀어주니 몸이 좋아라 하는군요.

 

 

 

 

하지만 멋진 풍경들이 나타나니 결국은 실내에 머물지 못하고 이내 밖으로 나오게 되더라구요.

 

 

 

 

다시 옥순봉입니다. 다시 봐도 멋진 모습이예요. 

 

 

[단원 김홍도가 그린 옥순봉의 모습]

 

 

 

원경(遠景)과 근경(近景)의 조화로움에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합니다.

 

 

 

구담봉이나 옥순봉과 같은  유명세가 없어도 곳곳에서 기암절벽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장회나루에 다왔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아쉬운 맘에 유람선에서 내리기 전 친구의 인증샷 한 컷을 찍어줬어요. (나도 좀 찍을 걸...)

 

 

 

 

 

다시 장회나루입니다. 1시간 30분이 어쩜 이렇게 빨리 흘렀을까요. 다음엔 딸들과도 함께 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