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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고용산

ⓡanee(라니) 2014. 12. 11. 15:34

 

                                                                             [아산]

                 얕으막 해도 있을 건 다 있는 고용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후, 한동안 산행을 쉬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지만 2주동안 산행을 쉬어보니 몸도

근질근질하고 짝꿍 혼자 외로운 산행을 하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려 3주만에 결국 짝꿍을 따라 산행

길에 다시 나서 봅니다.

하지만 아직 라니의 체력이 완전하게 회복된 것도 아니고 무리한 산행은 무조건 안된다는 사실을 짝꿍

잘 알기에 짝꿍이 고심끝에 고른 산은 얕아서 사람들 눈에 잘 안띄지만 막상 가보면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산'이라 느껴지는 고용산이었답니다.  

고용산을 왜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산'이라 느꼈는지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다면 칸스 & 라니와 함께 고용산으로 출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곳은 고용산 산행의 들머리인 룡수사랍니다.

지난 1년간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하지 못했는데 그런 연유 때문이었는지...아님 고용산이 네비에 실리지 않을만큼 알려지지

않은 산이어서 그랬던 건지... 아무튼 고용산을 찾는데 애 좀 먹었습니다.  

고용산으로 검색을 해도 안나오고, 용수사 또는 룡수사로 검색을 해도 안나오고... 

그러다가 이곳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이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 덕분이었답니다.

다른이의 블로그 속에서 이 사진을 보았던거지요.

블친님들도 고용산을 가려는데 혹시나 저처럼 네비게이션 때문에 애를 먹는다면 전화번호로 검색해 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041-542-6570...고용산 들머리에 있는 룡수사의 전화번호랍니다.ㅎㅎ    

 

 

룡수사입니다. 딸랑 대웅전 하나 밖에 없는 아주 작은 절이예요.

 

 

 

룡수사 앞마당에 '돈 붙는 돌'이라 쓰여져 있는 돌이 있어 짝꿍님이 실제로 돈을 붙여 봅니다.

쓰여 있는 것처럼 잘 붙어 있으려나 했는데 잠시 붙어 있는 듯 하더니 곧 떨어지더라구요.

추워서 그런 걸까요?? ㅜㅜ

 

 

대웅전 지붕의 고드름 보이시죠!!

상당히 추운 날씨였답니다.

 

 

라니가 사는 곳은 도시라 눈이 와도 금세 녹아버리고 마는데 이곳에 와서 이렇게 쌓인 눈을 보니 마치 첫 눈이라도 보는 양

한껏 기분이 들뜨네요.

 

 

 

룡수사 옆으로 나 있는 등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980m라네요.

라니의 65번의 산행 중 이렇게 짧은 거리의 산행은 정말 처음인 듯 합니다.

 

 

낙엽도 깔리고 눈도 쌓인 산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참으로 완만한 시작입니다.

 

 

140m쯤 걸어와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정상까지 840m 걸리는 등로와 850m 걸리는 등로가 있는데, 우리는 10m 덜 걷지만 대신 경사가 좀 더 있을 듯 싶은 840m 

길이의 등로를 선택했습니다.

 

 

첫번째로 나타난 밧줄 구간이예요.

눈만 아니라면 밧줄을 잡을 정도로 힘든 구간은 아닌 것 같은데 눈이 미끄럽다보니 밧줄이 나름 유용했답니다.

 

 

 

한참동안 정상을 바라봅니다.

차를 타고 오며 봤을 땐 정말 얕으막하게 보였는데, 산에 어느 정도 올라서 보니 오히려 높이감이 느껴지네요.  

 

 

 

첫 조망처랍니다.

이렇게 좋은 배경을 그냥 건너 뛸 짝꿍이 아니지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삼각대 힘을 빌어 이렇게 기념샷을 남겨 봅니다.

 

 

 

두번째 밧줄구간.

그리 험난한 암릉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만에 바위맛을 보니 기분이 업!! 되는 라니예요.

짝꿍은 밧줄이 없어도 올라갈 수 있는데 순전히 라니의 모델을 해주려고 저러고 있는 중이랍니다. ㅋㅋㅋ

 

 다시 나타난 조망처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봐도 높이에 따라 다른 느낌...아시려나요.ㅎㅎ

  

  

성내 1리 쪽 모습입니다.

쇠재라고도 하구요.  .

 

 

반대편으론 이렇게 너른 들판이 펼쳐저 있네요.

 

 

 

조금 더 올라 정상이 그만큼 더 가까워졌습니다.

 

 

삼각대를 설치할 자리를 찾느라 분주한 짝꿍.

 

 

그야말로 사진 삼매경이네요.

저 열정을 어찌하리오.ㅎㅎ

 

 

산 정상에서 사람이 꼬물꼬물 하는 것 같길래 당겨보니 정말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처럼 저들도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듯 보이는군요.

 

 

세번째 밧줄구간을 지납니다.

 

 

라니도 요렇게 오르구요.^^

 

 

날씨가 추워서 쌓인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붙은 곳이 많지만...

 

 

양지 바른 곳은 이렇게 눈이 다 녹고 없네요.

산 전체가 다 눈으로 덮혀 있었으면 아무리 얕으막한 산이어도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다행입니다.

네 번째 밧줄 구간을 지나...

 

 

또 다시 만난 조망처에서 마음을 다해 사진을 담는 짝꿍!!!

 

 

성내 저수지의 반짝이는 물결이 아름답네요.

 

 

 

성내 1리 쪽 모습을 쭈욱~~당겨 보기도 하고...

 

 

다시 밀어 보기도 하고...

 

 

 

성내저수지와 그 주변 모습만 다시 당겨서 담아 보기도 하면서 라니도 한참이나 사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답니다.

 

 

여기에 서서 사진을 찍자고...

 

 

열심히 삼각대를 설치하는 짝꿍!!!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

이런 사진이 찍히고 말았으니...

삼각대를 설치한 곳에서 라니가 서 있는 곳까지 거리가 상당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평소 같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짝꿍인데

짝꿍도 눈밭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덕분에 재미 있는 사진 한장을 얻었네요.

 

 

 

방금 전에 서 있던 자리랍니다.

 

 

천하를 호령할 듯 한 기세의 짝꿍!!!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어느 한 군데 막힘 없는, 사방팔방이 다 뚫린, 조망 최고의 고용산 정상입니다.

 

 

안성천도 담아보고...

 

 

이리 저리 카메라를 돌려가며...

 

 

 

최고의 조망을 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정상석을 찾아 기념 사진을 찍으려니 정상석이 보이질 않네요.

얕으막 해도 산은 산인데 정상석이 없으니 섭섭합니다.

 

 

 

아쉬운대로 정상석 대신 태극기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추위와 허기를 모면할 요량으로 얼른 쭈꾸미 콩나물 볶음을 만들어 먹습니다. 

 

 

라니에게 따뜻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산에 오르는내내 쭈꾸미가 들어 있는 봉다리를 들고 오르느라

짝꿍의 손이 꽁꽁 얼어버렸네요.ㅜㅜ


 

 

맛난 쭈꾸미 점심을 마친 후, 하산할 루트를 생각해 봅니다.

이쪽으로 가면 새로운 길에다 좀 더 완만한 길로 내려갈 수 있어 구미가 당기지만 차를 세워둔 곳까지 꽤 많이 걸어 돌아와야

하기에 고민이 되고...

 

 

그 앞쪽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니 혹시나 새로운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라니의 발이 눈에 젖어 많이 얼어 있는 상태라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결국 모험은 피하기로 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합의하고...  

 

 

이렇게 성내 1리 쪽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해 들어 처음 본 눈은 아니지만 쌓인 눈은 처음이라 많이 흥분했었던 것 같습니다.

올 겨울의 첫 눈산행...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았고, 얕으막 해도 있을 건 다 있는 산이라 충분히 즐거웠고

유쾌했습니다.

부담없으면서도 즐거운 산행을 원하신다면 이번 주는 고용산으로 출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