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기저기/┣ 전남,광주

[구례] 기암 절벽에 빛나는 사성암

ⓡanee(라니) 2015. 4. 15. 00:05

 

 

두 달 전, 여수에서 시작하여 순천을 거쳐 구례, 익산까지 이어졌던 남도여행기를 다시 써 봅니다.

여수에 이어 순천까지의 여행을 마치고 이른 아침, 우리가 향한 곳은 구례의 사성암이었어요.

오산의 정상부 가까이에 있는 사찰이지만 산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까닭에 차를 타고 사성암 입구까지 올랐답니다.

 

 

 

셔틀 버스가 서는 곳에 차를 세우고 사성암까지 불과 몇백미터도 안되는 길을 오르는데 산행을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그 정도의 비탈길마저도 힘이 들더라구요.ㅋ~ 

 

 

 

중국 면산 여행 때 절벽에 세워진 이런 건축물들을 많이 봤지만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라 흥미롭게만

보이더군요. 

 

 

 

오산 정산 부근의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하여 지은 사찰인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에 의해 

건립되어 오산암이라 불리워졌는데 이곳에서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 하여 

사성암이라 부른답니다.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

하늘을 보니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아 갈 수는 없는 노릇...

 

 

 

부지런히 돌아보기로 하고 돌계단을 올라....

 

 

 

약사전에 이르렀습니다.

 

 

 

사성암은 조그마한 암자임에도 약사전 때문에 유명한 곳이죠.

이 약사전은 절벽에 새긴 마애약사여래불을 모시기 위해 지은 절집인데 이렇게 해 놓으니 약사전 자체는 멋스러워

보이지만 마애약사여래불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약 25m의 기암절벽에 3.9m 높이의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 마애여래입상은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불가사의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왼손에 애민중생을 위한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지장전에 오르기 위해 약사전에서 내려와 반대편 108계단을 올라 봅니다.

 

 

↑↑

계단에서 바라본 모습

 

 

↑↑

수령 800년의 귀목나무

 

 

 

계단을 다 오르면...

 

 

 

지장전과 극락전, 그리고...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원바위가 있습니다.

 

 

 

지장전부터 살펴 봅니다.

마애여래약사불이 있는 약사전은 촬영금지라 하고 지장전은 이렇게 활짝 열려 있네요.

사진을 찍는다고 마애여래약사불만 닳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죠.

(오해일지도 모르지만 웬지 기분이 좋지 않아서...ㅜㅜ)  

 

 

 

이번에는 소원바위를 살펴 봅니다.

소원바위에는 하동으로 땔감을 팔러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슬픔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다네요. 

 

 

 

뒤에 보이는 바위에서 미소부처님의 형상이 보이시나요?

소원지를 걸 때 미소 부처님을 친견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

짝꿍은 한 가지 소원으로 라니의 건강을 빌었답니다.

라니는 앞으로 건강할 수 밖에 없겠지요??ㅎㅎ

 

 

 

암자 아래로 펼쳐진 섬진강과 구례, 곡성평야의 모습...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랍니다.

 

 

 

 

요 귀요미들을 어디에서 찍은 건지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ㅠㅠ

 

 

 

빗발이 점점 더 굵어져서 사성암 구석구석 다 돌아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보기드문 멋진 절집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답니다. 

쉬이 걸음하게 되진 않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사성암에 녹음이 우거진 모습도 보러오고 싶네요. 

오산 정상부까지도 올라보고 싶구요. 

훗날에 훗날에 추억 여행지로 한번 더 걸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품으며 화엄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