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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동석산/멋진 암릉과 시원한 조망의 숨은 명산

ⓡanee(라니) 2015. 6. 10. 02:21

 

 

 

 

지지난 주말 비도 오고 해서 산행을 한 주 쉬었더니 일주일내내 몸이 근질근질~

산행을 한 주 쉰 것에 대해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지난 주말엔 아주 먼 곳으로의 산행을 감행했었답니다. 

왕복 약 900km 거리에 오가는 시간만도 15시간이상!!! 

몇개월 전부터 우리들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가슴앓이를 하게 했던,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에 자리한 동석산이 바로 우리의 산행지였어요.

 

 

 

지난 2월 동석산으로 향하던 중 라니의 몸에 이상이 와서 동석산 산행을 포기하고

여수로 방향을 틀어 여수, 순천, 구례, 익산으로의 여행을 하고 온 적이 있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물론 그 때의 여행도 더할나위 없이 좋았었지만 그래도 늘 동석산이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었는데

4개월만에 드디어 진도대교를 건너 동석산이 있는 진도 땅을 밟게 되었네요.

 

 

 

 

7시간이상을 달려오느라 시간은 이미 2시가 가까워오고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 곳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는 이렇게 차를 멈추고 사진을 담는 여유를 부린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동석산!!!

높이는 비록 219m에 불과하지만 해발 0m에서 시작하는 탓에 북한산, 주왕산, 월출산 등의 이름 난 바위산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산인지라 라니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대네요. 

 

 

 

동석산 들머리가 있는 봉암마을로 향하다가 다시 한번 절경에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봉암마을에 이르러 들머리인 종성교회가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산행 시작~

 

 

 

 

산에 오르기에 앞서 마음 급한 라니가 동석산을 당겨봅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구조물들!!

동석산은 험준한 산세 때문에 최근까지도 접근이 금지될만큼 위험한 산이었던 연유로 1976년 발간된 진도

군지에도 이름만 있을 뿐 해발 높이조차 나와 있지 않을 정도로 진도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답니다. 

웬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 이 아니고선 오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여 '오를 수 없는 산'으로 남아 있었으나, 

바위능선에 안전 구조물들이 설치되면서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네요.

 

 

산행 시작점인 종성교회도 한 컷!!

 

 

교회 옆마당의 자그마한 종탑도 한 컷!!

 

 

 

산길로 들어서기에 앞서 산행 안내도를 보며 오늘 산행을 어떻게 진행할지 잠시 고민에 빠져 봅니다.

보통 동석산 산행은 종성교회에서 시작하여 동석산, 석적막산, 큰애기봉을 거쳐 세방낙조전망대까지 진행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거라 이런 진행이 가능할까 싶기도 했고, 

칸스님은 무엇보다도 무리를 하면 안되는 라니 때문에 걱정이 되어 동석산 정상에 올랐다가 천종사로 하산을

하자 하는데, 라니는 아쉬움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결국 올라보고 결정하자는데 마음을 모읍니다.

 

 

 

인동초, 꿀풀 등등... 흔하디 흔한 꽃들이긴 하지만 올해는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라 반가이 인사를 나누며 걷고 있는데...  

 

 

 

 

헉!!  이런 무시무시한 안내문이 딱!!!

되돌아 가라고?? 어디로??

7시간이나 달려왔는데...ㅜㅜ

 

 

 

쬐끔 겁 먹을 뻔한 라니!!

'그토록 와보고팠던 곳인데 여기서 물러날 순 없잖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데 뭘...'

'겁주지 마시라구요 진도 군수님~' ㅎㅎ

 

 

 

그리곤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그런데 라니의 산행 모습이 영 애매하지요.

등산가방도 없고 손에는 스틱 대신 검은 봉다리라니...

라니에게 수박화채를 해주겠다는 짝꿍의 고집에 저런 모습이 되었답니다.

진도에서 구입한 커다란 꿀한병과 이런 저런 도구들이 라니의 가방에 담기는 바람에 라니의 가방은 짝꿍의

차지가 되어 버렸고 라니는 저렇게 수박을 들고 산행을 했다는 거!!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몰라.ㅋㅋㅋ   

 

 

 

숲길을 벗어나 드디어 암릉 시작!! 

 

 

 

엄청 신나는 라니가 먼저 오르고...

짝꿍이 따라 오르고...

(사실은 만약에 있을지 모를 사고를 대비해 짝꿍이 뒤따르는 거랍니다.) 

 

 

 

얼마 오르진 않았지만 멋진 풍경이 펼쳐지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그래서 우리의 사진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리고 또 이렇게...

 

 

 

이번에도 라니가 먼저 올라가서 조금 전에 사진 담았던 장소에 서있는 짝꿍을 담아 봅니다.

멋지죠??

 

 

 

ㅋㅋㅋ

ㅋㅋㅋ

 

 

 

라니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는 짝꿍!!

 

 

 

수고가 많으네요 짝꿍~

돌덩이 넣은 것처럼 무거운 가방들인데...

게다가 삼각대까지...휴~

 

 

그정도 무거운 건 일도 아니라는 듯 하늘을 향해 V자를 그리고 있는 짝꿍!!

철인이 따로 없네요.ㅎㅎ

 

 


계단 끝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니 깎아지른 바위절벽에 움푹 들어간 공간이 보입니다.

전에는 미륵좌상을 모셨던 자리라고 하는데 어디로 실종된 것인지 지금은 휑하니 비어 있더라구요.

 

 

 

라니가 또 먼저 올라 우뚝 서 봅니다.

월류봉에서 내려다 보았던 한반도 지형이 자꾸 오버랩되는 풍경!!

저것도 한반도 지형이라고 빡빡 우겨볼까 봐요.ㅋㅋㅋ

 

 

 

라니가 올라온 길을 뒤따르는 짝꿍!!

 

 

 

'삼각대랑 가방이랑...

걸리적거리는 것들이 많아서 올라오기가 쉽지 않지요??'

 

 

 

'라니도 수박 들고 바위 타는 거 쉽지만은 않았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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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경이어도 높이를 더해감에 따라 점점 더 멋져지는지는지라 그 모습을 놓칠 수 없어 우리의 기념 촬영은 계속 이어집니다.

 

 

 

암릉산행의 짜릿함과 함께 능선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

이 맛에 동석산엘 오르는 것이겠지요. 

능선을 따라가는 내내 어디를 봐도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지니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넓게 펼쳐진 간척지와 그 너머로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팽목항!! 

 

 

 

너무도 평화로운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있어 깜빡 속아넘어갈 뻔 했네요. ㅜㅜ

 

 

 

하늘나라에선 그런 힘든 일 다시 겪지 않길...마음 속으로 염원하며 ...

미안한 마음을 잠시만 내려놓아 봅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배경으로 한 컷!!

 

 

 

이쪽이 세방낙조대가 있는 방향이겠지요??

 

 

 

가야할 곳!!

 

 

 

봉암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짝꿍!!

 

 

 

산으로 둘러싸인 봉암저수지 뒤로 겹겹이 보이는 산자락이 산수화처럼 아름답네요.  

 

 

 

라니는 수박 들고 칸스님은 삼각대 들고 이런 사다리를 오르 내리고 있으니 묘기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상인 줄 알고 열심히 올라 갔으나 여전히 정상은 아니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길!!

 

 

 

보리 벤 자리를 태우는 모습!!

 

 

 

동석산 산행의 또 하나의 들머리인 천종사가 보입니다. 

릿지등반의 짜릿함을 맛보고싶을 경우에는 우리처럼 종성교회를 들머리로 삼아 오르는게 좋고 

릿지등반에 익숙지 않다면 비교적 순한 코스인 천종사를 들머리로 삼는게 좋다는군요.

 

 

 

천종사에서 올라올 땐 저 바위를 거치게 되는 모양입니다.  

 

 

 

 

천종사까지 내려가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직벽에 가까운 절벽을 내려가고...

 

 

 

 

이번엔 저 암릉을 넘어야 하는데...

 

 

 

밧줄과 문고리 같은 것에 의지해 올라야 합니다.

 

 

 

 

 

암릉을 넘어오면 또 다시 밧줄...

 

 

 

밧줄 타기 할 때부터 라니의 수박덩이는 짝꿍에게로 짝꿍이 들어 주었던 라니의 가방은 라니에게로,

배낭과 수박덩이를 교체한지라 라니는 무거운 가방 메고 숨이 헉헉!! 칸스님은 한 손으로 밧줄 타기 신공!!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이것만 오르면 정상이려나

 

 

 

 

제발 정상이길 기원했으나 또 아니고....

정상까지 1.1km라더니... 완전 인 것 같네요.

 

 

 

가방 무게도 줄여야겠고 수박도 손에 들고 다니기 보단 배에 저장해서 다니는게 나을 것 같아

아직 정상이 아니지만 그냥 점심상을 차리기로 합니다.

이미 4시 30분이 지났으니 점심상이 아니라 저녁상에 가까우려나요.

 

 

 

진도에서 구입한 진도 벌꿀과 빨갛게 잘 익어 단맛이 강한 수박과... 

 

 

 

시원한 얼음과 우유를 섞어 만든 짝꿍표 화채!!

산행하는데 많이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덕분에 계곡도 아닌 산에서 바로 만든 맛난 화채를 먹는 기쁨을 누려봤네요.ㅎㅎ 

 

 

 

점심을 먹어 힘도 나고 걸리적거리는 것도 해결했으니 다시 올라봐야지요!! 

 

 

 

낑낑... 저 위에는 무엇이 있으려나??

 

 

 

ㅎㅎ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시원한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봉암 저수지!!

 

 

 

 

우리가 가야할 방향의 칼날 능선!!!

"헉!! 설마 저걸 타고 건너야 하는거야??"

"걱정마~~ 우회로가 있으니..."

'휴~~괜히 깜놀했네. 다행이다'

 

 

 

 

기념샷 한 컷 남겨주고...

 

 

 

 

칼날 능선의 우회로로 진행을 합니다.

 

 

 

우회로라지만 우회로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고...

 

 

 

이런 길을 내려왔답니다.

 

 

 

 

이렇게 구조물을 설치해 놓지 않았다면 이것도 쉽지는 않았을 듯...

 

 

 

잠시 쉬며 담아본 주목 열매!!

 

 

 

건너온 칼날 능선!!

 

 

 

'거기가 정상이예요.'

'아니~~~~아직이야.'

 

 

 

정상은 아니지만 조망은 역시 굿!!

그림 같은 가차마을을 당겨봅니다

 

 

 

'이젠 정말 정상이었으면...'

 

 

 

이번엔 정말이었네요.

 

 

 

 

칸스 & 라니가 드디어 정상에 섰답니다.

 

 

 

정상에서 보는 조망.

멀리 가차마을이 보이고...

 

 

 

우리가 걸어온 길!!

 

 

 

당겨보니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다른 산객들 차지가 되어 있고...

 

 

 

우리가 가야할 길!!

 

 

 

아니!! 가야할 길이라고 믿었던 길!!

 

 

 

'그냥 가도 될 것 같은데 우회해서 가는 건가??'

 

 

 

 

점점 아래로 아래로...

이상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제가 힘들어서 안된다며 하산길을 찾는거라네요.

끝까지 가라면 못갈 것도 없겠지만 시간이 이미 6시가 가까워오고 있으니 짝꿍의 선택이 현명하리라 생각하며

라니는 군말 없이 짝꿍을 따릅니다.

 

 

 

등산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에 다니던 길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곳도 있고 길이 없는 곳은 길을 만들며 탈출 성공!!  

 

 

 

수풀을 헤치며 내려오다 보니 산모기들에게 헌혈도 좀 하고...

 

 

 

그 와중에도 이런 예쁜 것들은 놓치지 않고 담고...아무튼 이것도 추억이 될 듯 하네요.

 

 

 

내려오고 보니 청보리가 아닌 청밀(?)이 우리를 반겨 주고...

 

 

 

무사히 내려옴을 밀밭에서 기념하며 동석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칸스 & 라니는 걸어서 가려했던 세방낙조대로 일몰을 보러 부지런히 달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