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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선유도의 상징 망주봉을 오르다

ⓡanee(라니) 2015. 7. 22. 01:11

 

 

1년 전, 청산도에 다녀온 후로 섬다운 섬 여행을 못하고 있던 탓에 그 갈증으로 섬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댄 라니!!

드디어 라니가 오매불망 가고 싶어했던 섬으로 짝꿍과 함께 떠납니다.

정확히 말하면 섬 여행이라기보다 섬 산행이지만...

이번에 우리들 레이더에 걸려든 섬은 군산의 선유도!!

63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천혜의 경관을 연출하는 고군산군도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선유도는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선유봉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하고, 섬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었다하여 선유도라 불린다고도 합니다. (고군산군도 8경 중 대부분이 선유도에 있음)

올 연말에 다리가 완공되면 차를 타고 좀 더 편하게 다녀올 수도 있는 곳이지만, 그리하면 지난번 진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섬여행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섬여행이 주는 감흥을 고스란히 맛보고자 다리가 연결되기 전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랍니다.  

 

 

 

서울에서 약 3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군산연안여객 터미널!!

청산도는 차를 배에 실어서 갈 수 있었는데 선유도는 그리 할 수 없기에 터미널에 차를 주차하고 왕복 훼리표(선유도에서 군산으로 나오는 마지막 배편: 오후4시30분)를 구입하여 10시30분에 출발하는 옥도 훼리에 오릅니다.(운항 시간은 월마다 변동이 있는 듯...)

 

 

 

세월호 사고 후 승객에 대한 검사가 강화되어 표를 구입할 때도 그렇고, 훼리에 오르기 직전에도 신분증 검사를 하니 신분증 챙기는 거 절대 잊지 마시길... 

 

드디어 출발하여 바닷물을 가르며 신나게 달리는 훼리!!

그리고 새우깡을 향한 집념으로 시작된 갈매기 녀석들의 현란한 군무!!

 

 

 

 

한편의 쇼를 보는 듯...눈을 떼지 못하고....

셔터질을 위한 검지 손가락의 놀림도 분주합니다. 

 

 

 

 

빨강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카메라에 담아내는 라니!!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의 여유가 바쁜 손놀림의 라니와 대비되네요.

 

 

 

 

배는 좁고 사람은 만원이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게 불가능해 이렇게 단독샷으로 기념 사진을 대신하고...

이런 저런 사진을 담다 보니 선유도까지의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후딱 가네요.

 

 

 

횡경도 무인등대

 

 

 

선유1구 마을쪽 해안가에 설치된 데크길

 

 

 

선유 1구

 

 

 

선유도와 무녀도를 잇는 선유대교를 지납니다.

이 다리는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교이고 이 다리 옆으로 차량 통행을 위한 다리가 시공 중에 있답니다.

 

 

 

우리가 오를 망주봉인가 싶은 바위산도 바라 보면서....

 

 

 

선유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선유도 전체지도

 

 

 

 

 

이번 산행에서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산행지는 망주봉, 대장봉, 선유봉...이렇게 3군데!!

세 봉우리가 붙어 있어서 연계 산행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각각 떨어져 있는 이 봉우리들을 돌려면 우리의 다리가 되어줄 그 무엇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선유도엔 택시가 없다는 거...!!

택시를 대신할 교통 수단으론 자전거나 스쿠터를 대여하는 것인데

라니는 자전거를 타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자신이 없고...

그래서 선택된 것이 스쿠터랍니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운 백사장인 명사십리 해수역장과 우리의 첫번째 산행지인 망주봉

 

스쿠터를 타고 첫번째 산행지인 망주봉으로 출~바~알~

울 짝꿍 등 뒤에 매달려 바람을 가르는 기분이 굿~이네요.

 

 

 

바람을 가르다가 사진을 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잠시 이렇게 멈추어서 사진 놀이도 하고...

 

 

 

주변의 풍경도 담아봅니다.

명사십리 해안에서 담은 대장도의 대장봉과 얼마전 개장했다는 스카이라인이예요.

스카이라인 체험도 짜릿하고 좋을 것 같은데 그거 할 시간까진 없어서...ㅜㅜ.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가족들

 

 

 

첫번째 산행지인 망주봉 앞에 섰습니다.

왼쪽이 큰 망주봉, 오른쪽이 작은 망주봉인데 우리가 오를 곳은 왼쪽의 큰 망주봉으로 높이는 비록 104.5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암벽으로 되어 있는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산이랍니다.

망주봉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에 계신 임금을 그리워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또 다른 이야기로는 천년 임금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부부이야기도 전한답니다.

 

 

 

사람이 떨어져 죽은 뒤로 입산이 통제되고 있는 산이라는데 그러한 사실도 모르고 그저 바위를 탈 생각에 신이 나서 울 짝꿍 뒤만 쫄레쫄레 따르고 있는 라니!!  

 

 

 

등로 입구엔 이렇게 가시덤불(?)이 무성해서 짧은 바지를 입은 울 짝꿍...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네요. 

 

 

 

 

가시덤불을 지나 요렇게 귀여운 아이(괭이밥)도 만나고... 

 

 

 

이렇게 이쁜 아이(메꽃)도 만나며 앞으로 앞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바위가 나타나고...

 

 

 

바위를 보자 더 신이 난 라니...이렇게 앞장을 섭니다.

 

 

 

 

첫번째 슬랩 구간에서 시범을 보이는 울 짝꿍!!

 

 

 

경사가 심하지만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오를만 하네요.

 

 

 

직벽을 올라서자 이런 멋진 풍광이 쫘~악~

"워!! 멋져 부러라"

 

 

 

멋진 조망에 발목이 붙들려 발길이 떨어지지 않지만, 애써 조망 감상은 뒤로 미루고 다시 슬랩을 오릅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오를 때는 밧줄을 잡지 않아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경사!!

 

 

 

라니도 처음엔 밧줄을 잡고 오르다...

 

 

 

밧줄을 잡는게 오히려 거추장스러워 그냥 오릅니다.

 

 

 

어느 정도 오르니 이젠 밧줄이 없고...

 

 

 

그래서 아주 잠시 등로를 이용하여 오르는 우리들!!

 

 

 

아주 잠시 등로를 오르던 울 짝꿍, 라니한테는 계속 등로로 오르라는 말 한마디 던지고.. 

 

 

 

갑자기 암벽 쪽으로 다가가 암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살짝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이 정도면 해 볼만하다 싶어 도전욕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라니도 울 짝꿍 뒤를 따릅니다.

하지만 아뿔싸!! 문제는 바로 위에 죽음의 구간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

 

 

등로로 내려올 때 저 죽음의 구간을 옆에서 담은 사진인데 이랬었답니다.

손으로 잡을 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발 디딜 곳도 마땅치 않으니 아차 하는 순간에 떨어져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동안 오도 가도 못하고 매달려 있으면서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다시는 바위산 타령 안해야지 했었는데 지금은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또 바위산이 가고 싶네요.ㅋㅋㅋ 

 

 

 

위쪽 슬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아래쪽 슬랩엔 밧줄를 매달아 놨으면서 왜 더 위험한 위쪽 슬랩엔 밧줄을 설치해 놓지 않은 걸까요?? 로프을 설치해도 위험해서 아예 올라가지 말라는 뜻으로 그리한 걸까요?? 그 이유가 궁금한 라니랍니다.

 

 

 

아무튼 죽음의 구간을 벗어난 우리는 여유를 찾고 이렇게 또 조망을 즐겨 봅니다. 

 

 

 

우리가 타고 온 스쿠터도 당겨보고...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담아보고...

 

 

 

그리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고고~

 

 

 

라니가 담은 울 짝꿍!!

 

 

 

그리고 짝꿍이 담은 라니!!

 

 

 

망주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일단 기념샷을 담아야죠.

지난주부터 삼각대를 대신하고 있는 울 짝꿍 배낭!!

 

 

 

기념샷 하나!!

 

 

 

기념샷 둘!!

 

 

 

 

기념샷 셋이랍니다.

 

 

 

이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돌며 찬찬히 살펴볼게요.

작은 망주봉이 보이고...

 

 

 

신시도무녀도를 이어주는 다리 현수교가 보입니다.

신시도까지는 이미 새만금방조제길로 차량 진입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 다리가 완공되면 선유도는 이제 섬이 아닌 섬이 되는 거지요.

 

 

 

 

갯벌의 배 한척을 당겨 봅니다.

 

 

 

 

 

장자도대장도 대장봉, 명사십리 해수욕장, 솔섬탐방교가 조망되고...

 

 

솔섬과 탐방교, 대장도 대장봉

 

 

 

남악리 방면쪽을 바라봅니다.

 

 

 

당겨보고...*^^*

 

 

 

마을도 담아봅니다.

 

 

 

정상에서 넋을 잃고 조망 감상에 빠진 라니를 울 짝꿍이 담아주었네요.

 

 

 

자~이제 다음 산행을 위해 정신을 차리고 하산을 해야겠습니다.

 

 

 

하산은 안전하게 등로로...*^^*

 

 

 

다시 밧줄 구간!!

내려갈 때는 안전하게 밧줄을 잡고 내려갑니다.

 

 

 

우리가 올랐던 암벽을 아련하게 담아봅니다.

사진으로는 그 높이감이 느껴지질 않네요.

 

 

 

내려오는 길에 처음 보는 나무라며 한 컷 담고...

 

 

 

이렇게 다 내려왔습니다.

 

 

다시 가시덤불을 헤치고 스쿠터를 향하여 뚜벅뚜벅!!

 

 

망주봉 앞 갯벌 풍경

 

망주봉 앞 갯벌 풍경

 

 

 

우리가 올랐던 망주봉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담고는...

 

 

 

다음 산행을 위한 기운 비축하기 위해 점심상을 차립니다.

울 짝꿍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니 당연히 다 맛나지만  그 중에서도 라니의 입맛을 사로잡는 건 시원하고 새콤한 오이미역냉국이네요.

점심까지 먹고 기운을 차렸으니 다음 산행을 시작해야겠지요!!

망주봉 산행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은 대장봉 산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선유도 망주봉 산행기'가 '떠나고 싶은 여행지' 대문에 소개되었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