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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떠난 시간여행/(구)군산세관/(구)히로스가옥/이영춘가옥/진포해양공원

ⓡanee(라니) 2015. 7. 29. 13:07

 

 

군산 맛집 한일옥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촬영지인 초원사진관까지 둘러본 뒤 우리는 본격적으로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시간여행을 나섭니다.

간식거리까지 챙겨 떠날 요량으로 군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이성당 빵집에도 들렀지만 일요일이라고 문을 닫아 아쉬웠네요

 

 

↑↑

(클릭하면 지도를 크게 보실 수 있어요)

 

 

 

군산에서 가장 먼저 찾은 근대문화 유산은 (구)군산세관이었어요.

대한제국(1908년/순종 2년 6월)에 만들어진 건축물로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라네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국내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로는 (구)군산세관 본관 과  한국은행 본점,  서울역사가 있답니다.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문을 닫아서 전시물은 보지 못했네요.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 건축물이랍니다.

 

 

 

(구)군산세관 다음으로 찾은 곳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예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군산의 웬만한 근대문화유산들은 도보로도 돌아볼만큼 가까이에 붙어 있으니 참고 하세요.(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답니다.)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유산을 소유한 군산시의 문화적 특징을 관광자원으로 홍보하고자 2011년 9월에 문을 열었다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의 외관이예요. 내부까지 관람해 보면 좋겠지만 반나절 동안 돌아보아야 할 곳이 너무 많아 내부 관람은 생략했답니다.

근대박물관 마당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은적사 3층 석탑인데 모조품인가 했더니 모조품이 아닌 진품으로 근대역사 박물관에 위탁되어 관리되고 있는 탑이더라구요.

일본인들의 무자비한 공사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 뻔한 탑이었는데 이렇게나마 보존되고 있으니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옥외에 이런 전시물이 있어서 담아보고...

 

 

 

꽃을 피운 부레 옥잠을 처음 봐서 이것도 신기함에 담아보았어요. 

 

 

 

근대역사박물관 다음으로 이동한 이곳은 장미 갤러리랍니다.

 

 

 

해방 이후 위락시설로 이용되던 곳이었지만 개보수 작업을 거쳐 체험학습장(1층)과  미술전시공간(2층)으로 이용되게 되었죠.
장미 갤러리란 이름은 장미동의  藏米(장미)를 딴 것으로 수탈한 쌀의 곳간이라는 뜻이랍니다.

꽃이름 장미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장미 갤러리와 마주하고 있는 건물 또한 일제의 씁쓸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으로 지금은 미즈상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커피점인 미즈커피랍니다.

2층은 일본 전통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다고 해요.

 

 

미즈카페 앞을 꾸미고 있는 옹기종기 화분들이 이뻐서 찰칵!!

*^^*

 

 

 

 

이번엔 근대미술관 앞을 지납니다.

(구) 일본 18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곳으로 2008년 이후 보수 복원을 통하여 군산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합니다.

일본 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숫자 18은 은행 설립인가 순서를 의미한답니다.

1907년에 설립되어 조선에서 일곱번째 지점이 되었으며,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었답니다.

초기에는 대부업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싼이자로 돈을 빌려 주고 이 돈으로 일본인들은 조선인에게 토지를 담보로한 고리대금업으로 우리 농민들의 농토갈취가 많았다고 하네요.

 

 

 

이 건축물은  근대건축관이예요

(구)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던 곳으로 2008년 보수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는 근대 건축 및 은행관련 전시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죠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 1923년 건립되었으며 일제 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기도 한, 군산의 근대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랍니다.

 

 

 

진포해양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만난...

 

 

 

소설 탁류의 등장인물들입니다.

이 소설을 읽었더라면 군산여행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왔을 것 같은데...ㅜㅜ

 

 

 

처음 본 꽃이라며 또 지나치지 못하고 담아봅니다.

ㅎㅎ 못말리는 꽃사랑!!

 

 

 

진포해양공원에 들어섰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함포를 만들어 왜선을 500여척이나 물리쳤던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8년에 개관한 해양공원이랍니다.

 

 

 

항만을 끼고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지금은 쓰지 않는 군대 장비 13종 16대를 볼 수 있고..

 

 

 

월남전 등에 투입되었던 위봉함을 비롯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활동하다가 퇴역한 육, 해, 공군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봉함 내부에는 진포대첩 모형과 당시에 쓰였던 무기, 최무선 장군이 만든 화포이야기, 군함 병영 생활 체험 등을 전시해놓은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는데 저희의 목적은 부잔교(뜬다리)를 보러 온 것이기도 하고 시간도 넉넉치 않아 내부관람은 패스했어요.

 

 

 

일제강점기 군산항의 모습을 알려주는 부잔교(뜬다리) 예요.

수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부잔교(뜬다리)는 군산내항이 해상교역물류의 중심지임을 염두에 둔 일본이 1899년 개항이후 수출입화물작업을 위해 만든 다리라 하네요.

 

 

 

라니의 관심 영역은 아니지만 울 짝꿍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것들이기에 라니도 덩달아 한 컷 담아봅니다.

 

 

 

윗 사진 속 비행기의 내부 모습인데 수송을 담당했던 비행기라는 것 같네요.

잘 모르는 부분이라 설명은 여기까지...ㅋ~

 

 

 

뙤약볕에 돌아보느라 고생 엄청하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구)군산세관 앞에 세워둔 차량을 회수해서 신흥동 일본식가옥(구 히로스가옥)으로 달립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구)히로스가옥으로 가는 길에 고우당이 보이길래 잠시 내려 고우당을 담아 보았습니다.  

 

 

고우당은 일본식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관광객들이 좀 더 실감 나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월명동에 조성한 ‘군산 근대 역사 체험 공간’의 일부랍니다.

 

 

 

일제강점기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친환경 소재 다다미방으로 개조해 관광객을 맞고 있지요.

 

 

 

객실은 게스트하우스, 원룸, 펜션 등 구조와 정원에 따라 총 6개로 나뉘는데 연못 정원을 중심으로 별채, 사랑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의 이름이 붙은 객실이 조성돼 있답니다.

 

 

 

숙박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체헤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고우당에서 도보로도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신흥동 일본식가옥(구 히로스가옥)에 도착했답니다.

 

 

 

(구)히로스가옥이 위치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층 거주지역이었다고 해요.

 

 

 

이 집은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스 게이샤브로가 지은 주택으로 (구)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명의로 넘어가 오늘날까지 한국제분의 소유로 되어 있다는군요.

 

 

 

건물의 형태는 목조 2층 주택으로, 근세 일본 무가()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어요.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 의의가 크다 하고...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 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주택에서 촬영되었다 합니다.

 

 

 

원래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게 개방된 곳이었는데 현재는 건물 보호를 위해 내부관람이 제한되고 있어요. 

 

 

 

내부 관람이 제한되고 있어 외관만 한 바퀴 스윽 둘러 나오니 관람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네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입장료는 무료예요.

월요일은 휴관이니 이 점 잊지 마시구요. 

 

 

초원사진관부터 (구)히로스가옥까지는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었는데 이번엔 좀 떨어져 있는 구암동의 3.1운동 가념관으로 자리를 옮겨봤습니다.

 

 

 

이곳은 군산 지역에서 일어난 3·1 독립 만세 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 운영되고 있는 곳이예요.

전국각지로 퍼져나간 3.1운동!!

군산에서는 3월5일에 만세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 운동이었고 호남지역 민족 봉기의 시발점이 되었다네요. 

그 애국정신을 기념. 전승하기 위해 옛 구암교회를 기념관으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문이 닫혀 있기도 하고 시간도 여의치 않아 내부관람은 또 패스~

(주말 여행 때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한게 속이 쓰립니다.ㅜㅜ)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투어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군요.

3.1운동 기념관에서 한참을 달려  이번엔 군산시 개정동 군산간호대학 내에 위치하고 있는 이영춘 가옥에 도착했습니다. 

 

 

 

이영춘 가옥은 현재 군산시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건물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건물이예요.

서구식, 일식, 한옥의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의 가옥으로 일본인 농장주인 구마모토()가 1920년대에 건축한 건물이랍니다.

 

 

 

건물의 외관을 살펴보자면, 건물의 각면을 밖으로 돌출시켜 실제보다 크게 보이도록 설계하였고, 외벽의 위쪽은 황토와 회를 섞어 뿜칠로 마무리하고, 중간 아래로는 백두산의 낙엽송 통나무를 절반으로 켜서 귀틀집처럼 걸침턱맞춤으로 짜놓은 모습이랍니다.  

 

 

 

건축 당시 조선총독부 관저와 비슷한 건축비를 들여 별장처럼 지은 곳이라니 얼마나 고급 자재로 만든 건축물인지 짐작이 되지요!!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보건위생의 선구자이며 개정병원의 설립자인 쌍천()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였기에 이영춘가옥으로 불리며 내부는 이영춘 박사 기념 전시관으로 조성되어 있어요. 

 

 

 

외부 형태는 유럽 양식을 띄고 있는데 비해 평면 구조는 일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양식의 응접실과 한식의 온돌방이 결합된 한식, 양식, 일식의 복합 건축양식으로,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가 들어오는 양상을 보여주는 건물이랍니다.

 

 

 

빙점, 모래시계, 야인시대 등 드라마 촬영지로서도 유명한 곳이지만, 일제 강점기 때 농장주들에 의한 토지 수탈의 실상과 농촌보건위생을 위해 헌신했던 이영춘 박사의 삶을 돌아볼 수도 있는 곳이니 군산여행 가시거들랑 한번 쯤 들러보고 오시길 바래 봅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우리는 이곳을 떠나 일제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임피역으로 향합니다.

 

 

 

기념샷 하나!!

 

 

기념샷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