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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임피역/군산 근대문화유산

ⓡanee(라니) 2015. 7. 31. 12:30

 

 

 

군산에서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시간여행을 나선 칸스 & 라니!!

그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임피역에 도착했습니다.

 

 

 

간이역 하면 여러분은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만남, 이별, 기다림 등등...이 모든 걸 종합해서  라니는 '낭만'이란 말을 가장 먼저 떠올려 보지만 이 임피역은 낭만이란 말보다는 일제강정기 때 일본인들이 저지른 만행으로 인한 아픈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장항선으로 편입되어 용산과 익산을 오가는 장항선 열차가 지나고 있지만, 임피역은 원래 군산선에 있던 간이역이었어요.

옛 군산선은 익산역에서 군산항까지 이어지는 호남선의 지선으로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미곡을 일본으로 수탈하고 군산에서 일본인의 상권을 확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된 기찻길이었는데, 그 군산선의 기차역이었던 임피역은 호남지역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으로 수송하는 중간 간이역의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랍니다. 

 

↑↑

34인의 애국 투사 명단과 애국 지사 18인의 명단이 새겨져 있는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벽

 

 

↑↑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뜻의 시실리(時失里)라 적혀 있는 거꾸로 가는 시계탑

 

 

 

 

구 군산역에서부터 대야, 임피, 오산리를 지나 익산으로 향하는 기찻길이었던 옛 군산선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군산과 익산, 전주 등 인접지역간을 이동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어요.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옛 군산역과 일산역, 그리고 전주역을 오가는 통근열차가 이곳 임피역을 지나다녔지만, 점점 사용이 적어짐에 따라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는 역사로 남겨지게 되었죠.  

 

 

 

임피역사에서 볼 수 있는 조형물 중 하나인 이것은 채만식의 단편소설 '논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한 것이랍니다.

1948년 '해방문학선집'에 발표된 '논이야기'는 일제치하 일인 토지 침탈과정 및 해방 후 일본인 재산 처분 과정을 통해 농민의 현실과 부조리한 시회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죠.

 

 

 

역사 내의 이 조형물들 또한 채만식의 대표소설 '대평천하'의 등장인물로 구성한 것이며...

 

 

 

옛 모습을 복원한 내부에선 에전에나 볼 수 있었던 장작 난로도 볼 수 있답니다.     

 

 

 

재현된 조형물들을 보니 라니도 옛 생각이 나네요.

표를 구입해서...

 

 

 

기차를 타러 나갈 때 역무원이 이렇게 표에 구멍을 뚫어주었었죠. ㅎㅎ

 

 

 

기차 타는 방향으로 역사를 빠져나오니 또 하나의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 조형물은 채만식의 자전적 단편소설인 '레디메이드 인생' '의 한 장면인 듯 합니다.

1934년 '신동아'에 발표된 '레디메이드 인생' !!

레디 메이드 (ready-made) 인생이란 기성품 인생이라는 뜻으로 좁게는 식민 치하의 지식인, 넓게는 조선인 전체의 삶을 가리키는 말이라네요.

 

 

 

↑↑ 

철로 옆에 조성된 볼거리들

 

 

 

이번엔 역사 옆에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해 만든 객차 전시관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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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선과 일제의 수탈 모습, 소설 '탁류'와 ' 세 길로', 추억의 통학열차란 주제로 전시가 되어 있는 객차전시관의 첫번째 칸

 

 

 

전시물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임피역 미니어처예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임피역은 더이상 정거장으로서의 기능은 하고 있지 못하지만 세워질 당시의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는데다 원형 또한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건축적, 철도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라고도 하네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들이 화물차에 실려 군산항으로 떠나가는 모습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소설 '탁류'와 ' 세 길로'

 

 

 

임피면의 역사와 문화, 군산여행정보, 그리고 쉼터로 되어 있는 객차전시관의 두번째 칸

 

 

 

군산여행정보

 

 

1990년대에 사용했던 통일호 승차권, 표에 날짜 박아 주는 기계, 표를 찍던 개표 가위 등 

 

 

 

이상 우리네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임피역에서 칸스 & 라니였습니다.

 

 

 

현재 정차하는 여객열차는 없지만 옛 군산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한번쯤 들려보셔도 좋을 곳이랍니다. 

 

 

 

 

 '일제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임피역'이 '떠나고 싶은 여행지' 대문에 소개되었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