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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소안도 가학산에서 멋진 야경 즐기기/섬여행/섬산행

ⓡanee(라니) 2016. 2. 15. 15:51



라니가 섬여행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짝꿍!! 모처럼의 긴 연휴를 맞아 라니에게 섬여행의 행복을 선물해 줍니다. 

전라남도 완도에 속해 있는 소안도보길도로 여행,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들렸던 광주담양까지...

지금부터 3박 4일간의 꿈의 여정을 시작해 볼게요.




설연휴라 엄청나게 차가 밀릴 거라 예상했는데 다행이도 몇 군데를 제외하면 퍽 수월하게 완도 화흥포항에 도착한 우리들!!

하지만 황흥포항에 도착하는 순간 정말 운이 좋았다며 흐믓해 하던 우리의 미소가 사라져 버립니다.  

배는 한시간에 한대씩 있는데 배에 오르기 위해 늘어선 차량들의 줄은 끝이 보이질 않으니....휴~ 

오늘 안에 섬에 들어 갈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나니 줄이 줄어들고 우리는 4시가 넘어 배에 오르게 됩니다.

마지막 배가 5시 배라던데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앞을 막고 있던 차량들이  하나, 둘 배 안으로 모습을 감추고 드디어 우리 차례로군요. 





배에 차가 가득 실리고 이제 출발합니다.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에 몸은 덜덜덜 떨리지만 사진 담을 욕심에 쉽게 갑판을 떠날 수 없는 우리들!!




완도의 황흥포항과 노화도 · 보길도의 동천항을 오가는 배도 한 컷 담고...




빛내림도 한컷 담은 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객실로 들어섭니다.




객실의 유리창을 통해 담은 바다 풍경!!

보이는 섬들의 이름을 짝꿍이 하나 하나 가르쳐 주었는데 기억하기엔 무리가 있어서...ㅜㅜ




소안도에 이르기 전 들렀던 노화도동천항이 멀어져 가고...




우리의 목적지인 소안도 소안항에 도착했습니다.

소안도란 이름은 ‘편안히 삶을 기댈 만한 섬’이란 뜻이라죠.

원래 이름은 ‘달목도()’였는데 멀리서 보면 초승달을 보는 것처럼 허리가 잘록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풍광이 뛰어나고 보길도와 마찬가지로 전복 양식장 김 양식장이 많아 주민의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인 소안도는 3,000여 명도 채 안되는 인구 중 독립 유공자 19명을 비롯해 57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한 섬이라 ‘항일 운동의 섬’으로도 불리는 섬이랍니다.  

 



소안도에서 우리가 제일 처음 찾은 곳은 가학산입니다.

시계가 가키고 있는 시각은 6시!!

배를 기다리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산을 오르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는 시각이 되어 버렸지만, 이번 가학산 산행의 목적이 정상에 오르는 것보단 가학산에서의 야경을 보는 것에 있으므로 우리는 애초의 계획대로 산행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랍니다.       




운동장 약수터 앞에 차를 세워놓고 몇 백미터를 더 진행하여 찾아낸 산행 들머리입니다.

등로 초입 부분에 나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대체적으로 완만한 등로라서 산행하기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울창한 나무 터널을 뚫고 나가...




물바위골 입구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상 방향으로 진행!!

오랜만에 스틱없이 산행을 하려니 이런 거친 길은 조금 힘에 부치기도 하는군요.




그렇게 얼마간을 더 올라 가학산의 전망 좋은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많은 섬들이 보이는 곳이라는데 날이 저물고 있어 이 많은 섬들을 제대로 다 찾아 볼 수 없음이 아쉽네요.




저곳이 짝꿍이 그토록 보고파하던 야경 포인트인지 짝꿍은 이미 사진 담기에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걸음을 재촉하여 야경 담기에 동참하는 라니!!




도시의 야경도 아니고 섬에 불빛이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나 싶어 솔직히 라니는 기대감 없이 짝꿍의 뜻을 맞춰주기 위해 오른 것 뿐이었는데  예상 외의 아름다운 야경에 라니의 손가락도 흥분으로 분주해지기 시작하네요.  




삼각대가 있었더라면 이 아름다움을 훨씬 더 제대로 전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사진을 찍을수록 더해 가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었던 것만 해도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 아부산미라리 해변 방향을 담아 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어둡게 담기길래...




카메라의 iso를 한껏 높였더니 사진에 노이즈가 자글자글 하네요.

'아~ 삼각대만 있었더라면...ㅜㅜ'




이해를 돕기 위해 소안도 지도를 올려 봅니다.

빨갛게 동그라미 친 부분이 아경으로  담은 곳이예요.  





오르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정상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올랐었는데 정상까지 오르기엔 역시나 무리가 있어 1차적 목적을 달성한 우리는 아쉽지만 여기서 하산을 결정합니다. 내일 밝은 때에 다시 오자 하면서요.

사정이 생겨 결국 다시 오르진 못했지만...ㅜㅜ 




어둠을 뚫고 희미한 후레쉬 불빛에 의지해 내려온 하산길!!

자기 때문에 라니가 고생했나 싶어서였을까요.

다 내려와선 귀신놀이로 라니에게 웃음을 주네요.

"걱정 말아요. 라니도 재미있게 잘 다녀왔으니까.ㅎㅎ" 




하산 후 먹은 저녁입니다.

짝꿍이 끓여준 황태국에 더없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